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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힘스토리]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신의 한 수’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
기사입력: 2014/08/28 [18:1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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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정시재기자/파인리즈CC

“저기 우승조 갤러리들 우산 좀 갖다 줘. 우산 싸가지고 갈거야? 팍팍 나눠 드려야지”

대회 3일째. 아버지 김원길은 비록 우승조에 아들 김우현은 없었지만 아들 같은 프로들의 플레이와 갤러리들의 반응 하나하나에 신경 쓰느라 정신이 없었다.

2010년 프로로 데뷔한 김우현은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했고 올해 시즌 2승을 달성하면서 아들이 우승을 하면 대회를 개최하겠다던 아버지하고의 약속으로 제1회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 대회가 탄생 되었다.

호탕하고 눈이 부리부리한 부드러운 인상이 김우현하고는 약간 다른 이미지의 김원길 대표는 첫인상과 만남 자체가 유쾌했다.

“난 승부사 기질이 있어서 그랬는지 골프가 재밌었다. 남들에게 지면 열 받으니까 특히 내가 못이기는 사람이 생기면 지게 되는데 그게 스트레스가 되더라. 그래서 통통한 둘째 아들한테 골프를 가르쳐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우현이를 4살 때부터 골프를 시켰다.”며 김우현과 골프에 대한 인연을 밝혔다.

그는 “우현이가 어릴 때 진짜 열심히 했고 나두 가르치는게 재밌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100타를 깼고 초등 3학년때 미국가서 주니어 월드 챔피언 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쭉 이어서 상비군을 거쳐 바로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며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아들의 골프 실력을 자랑했다. 

“그러다가 고2때부터 슬럼프가 왔다. 힘들어하는 아들 모습을 보고 사실 골프를 괜히 시킨 것 아닌가하는 후회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로서 별다른 도움 없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내버려뒀다. 결국 자기가 알아서 잘 극복했다.”며 힘든 시기의 아들 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     © 사진=정시재기자/파인리즈CC

 
최근 2연승을 하면서 다승 선수가 됐는데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살아난 것 같았다(웃음). 요즘엔 샷이 날카로워 18홀에 버디를 10개도 잡더라. 아들하고 라운딩하면 핸디 6점 받고 사기 진작을 위해 가끔 내기도 한다. 지난번 라운딩 땐 너무 잘 쳐서 많이 당했다(웃음). 선수로서 김우현의 장점은 숏 게임과 숏 아이언이 탁월하다. 단점이라면 자기 단점을 파악해서 단점을 보완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점이 약하다.” 며 프로선수를 아들로 둔 아버지로서 날카로운 분석을 내 놓았다.

대회 우승상금인 1억과 프로암 대회때 참가한 우승자에게 30만원 상당 500켤레(1억5천만원)를 부상으로 1년간 제공하겠다는 약속 때문에 골프계에 통 큰 회장님, 나눔의 아이콘이라고 소개하자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 주고 싶었다. 중소 기업이라고 못하라는 법 있나? 마음만 있으면 하는 거지 돈이 많아서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돈벌어서 이런 대회를 개최하면 우리 모두에겐 함께하는 잔치 아닌가?”며 오히려 반문했다.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남자프로대회를 개최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선 “나도 이기적이지만 너무 자기편에서만 생각하더라. 서로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하는게 적은 것 같다. 이기적인 것 때문에 계속 이기적이다 보면 세상이 사나워진다. 결국 내가 사는 세상이 사나워지기 때문에 나중엔 내가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속마음을 밝혔다.

아들 김우현에 대해 “시합장에서 아들이 잘 쳐야 아버지인 내가 잘난 척 좀 할 거 아닌가? 긍정적인 성격을 넘어서 너무 낙천적이라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목표를 정해놓고 가라고 조언하는데 고집이 쎄서 남 얘길 잘 안 듣는다. 남 얘길 들으면 좋은게 많은데.. 안들으면 자기만 손해지만, 가끔 답답할 땐 직접 얘기도 하고 제3자를 통해서 똑같은 얘길 몇 번 듣게 한다. 그러면 바꾸더라. 누구든지 자기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바꾸지 못한다.”며 덧붙여 “앞으로 목표를 가지고 꿈을 향해서 도전하는 목표의식이 분명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골프 프로로 돈도 많이 벌고, 돈 벌어서 혼자만 잘 살지 말고 주변과 더불어 재밌게 사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한다.” 며 아들에 대한 바램을 전했다.


▲     ©사진=정시재기자/보성CC


마지막으로 대회에 임하는 아들 같은 프로들에게 “선수들 각자가 좀 더 프로패셔널한 프로로서 실력, 복장, 말하는 매너까지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매너도 좋고 주변 배려도 할 줄 알고 자꾸 자기의 가치를 끌어 올려야 팬이 생겨서 골프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누가 우리를 발전시켜 줄 꺼라 생각하지 말고 선수 본인들 스스로 레슨도 해주고 좋은 기술을 나누는 봉사 활동도 하면서 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팬 관리를 해야 한다. 그 댓가는 나한테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팬들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반드시 인기가 올라간다.”며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박상현이 마지막날 결국 우승하자 크게 박수를 치면서 자기 아들의 우승처럼 기뻐하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던 모습과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에 대한 배려는 잔치집 주인으로서의 넉넉한 인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회를 개최했던 아버지로서의 ‘신의 한 수’가 고객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켜나갈 ‘바이네르’의 기업 가치와 다름이 없다는 걸 이 대회를 통해 직접 보여준 셈이다.

[골프칼럼리스트 서길자 sportshim@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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